프랜차이즈 마진, 같은 업종인데 브랜드마다 다른 이유
같은 업종, 비슷한 가격대의 두 브랜드인데 한쪽 점주는 남는 게 있다 하고 다른 쪽은 일한 만큼 안 남는다고 합니다. 매출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장에서 보면 매출이 비슷해도 마진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은 대부분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구조’에 있습니다.
구조 차이는 크게 세 군데서 생깁니다. 본사에서 받는 식자재의 물류 마진, 로열티를 걷는 방식, 그리고 반드시 본사에서 사야 하는 필수품목의 범위입니다. 이 세 가지는 정보공개서와 계약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상담에서는 잘 설명해주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류 마진: 원가율은 본사가 정하는 숫자입니다
가맹점의 식자재 원가율은 시장 가격이 아니라 본사 공급가로 결정됩니다. 같은 재료라도 본사가 물류 단계에서 얼마를 붙이느냐에 따라 가맹점 원가율이 몇 퍼센트포인트씩 달라지고, 이 차이는 매달 매출 전체에 곱해져서 연간으로는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물류 마진이 높은 브랜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로열티를 안 받는 대신 물류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로열티 없음’이라는 광고 문구가 아니라, 물류 마진과 로열티를 합친 총부담이 매출 대비 어느 수준인지입니다.
로열티 방식: 정액이냐 정률이냐
로열티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정액 방식과 매출의 일정 비율을 내는 정률 방식이 있습니다. 정액은 매출이 커질수록 점주에게 유리하고, 매출이 작을 때는 부담이 됩니다. 정률은 그 반대입니다. 내 예상 매출 수준에서 어느 쪽이 유리한지 두 가지 시나리오로 계산해보세요.
주의할 점은 로열티 외에 광고비·판촉비 분담이 따로 붙는 경우입니다. 명목상 로열티는 낮은데 광고 분담금이 정률로 붙으면 실질 부담은 달라집니다. 항목 이름이 아니라 매달 본사로 나가는 돈의 합계로 비교해야 합니다.
필수품목 범위: 어디까지 본사에서 사야 하나
필수품목은 브랜드의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해 본사 지정처에서만 구매해야 하는 품목입니다. 문제는 그 범위입니다. 핵심 소스나 원육처럼 맛을 좌우하는 품목만 지정한 브랜드가 있고, 세제나 포장재, 심지어 일반 공산품까지 넓게 지정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범위가 넓을수록 점주가 시장가로 아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듭니다.
정보공개서에는 필수품목 내역과 관련 공급 조건이 기재됩니다. 계약 전에 기존 점주에게 ‘시중가와 비교해서 체감 차이가 큰 품목이 뭔지’를 물어보면 문서에 안 나오는 실감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결국 비교할 것은 항목이 아니라 합계
물류 마진, 로열티, 필수품목은 서로 대체 관계에 있어서 하나만 보면 반드시 오판합니다. 브랜드별로 ‘월 매출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본사로 흘러가는 돈의 총합’을 계산해서 한 줄로 놓고 비교하세요. 그 합계가 같은 업종 다른 마진의 답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로열티 없는 브랜드가 더 유리한 것 아닌가요?
로열티가 없으면 보통 물류 공급가에 본사 수익이 들어 있습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항목 이름이 아니라, 같은 매출 가정에서 본사로 나가는 총액을 계산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로열티 무료’는 마케팅 문구로 이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필수품목이 많은 브랜드는 피해야 하나요?
범위가 넓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품질 관리가 그만큼 일관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맛과 무관한 품목까지 지정되어 있고 공급가가 시중가보다 뚜렷하게 높다면 마진을 깎는 요인이니, 기존 점주에게 체감을 확인해보세요.